청소년의 뒤를 따라 미래로 향하는 성장의 길을 걷습니다.
정목 스님을 알게된 건 지난 6월달 쯤엔가 읽은 어느 신문의 인터뷰 기사에서였다.
라디오계예서 인기 스타로 자리매김하신 스님만의 비결이 무엇이냐는 내용의 인터뷰내용이었는데
그 글에서 스님의 답변이 참 가슴에 와닿아 아직도 북메모장에 또렷히 적혀있다.
"달팽이가 우리 눈에는 참 느리게 보여도 우주에서 보면 그게 절대 느린 것이 아니죠."
나뭇잎을 기어 가는 손톱만한 달팽이 모습으로 인생을 아우르는 그 담대한 통찰에 깜짝 놀라고 나중에 찾아 들은
정목 스님의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을 들으면서 두번 놀랬던 기억이 난다.
나긋 나긋한 스님의 목소리를 통해 인생의 지혜가 청아하게 울려 퍼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요즘 부쩍 힘이 든다. 나이를 먹을수록 더 단단해지고 지혜로와지고 세상살이에 유연해질 줄 알았는데
도리어 약해지고 움츠려드는 듯한 내모습에 말이다.
어디서 보약이라도 지어 먹고 뭔가 특별한 게 필요할것같다 싶은 이때, 날 찾아온것이 바로 이 책이다.
한편의 소설 속 말도안되는 환상 속에 나를 녹아들게 하기엔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것 같고
따끔하게 채찍질해줄만한 자기 계발서 책을 펴들자니 오히려 시작도 하기전에 자포자기 할까
겁이나 이도저도 아닌 순간에 펼쳐들면 딱인 책이다.
할머니 무릎팍에 기대 누워 들었던 옛날 이야기처럼 부담없이 귓가로 흘러들지만
한평생 가슴에 남는 이야기이자 보물이 될테니말이다.
속도와 효율이라는 개념이 최고의 가치인냥 여겨져 다람쥐 쳇바퀴돌 듯 정신없이 앞을향해 나아가다보면
어딘지도 모를 낯선 곳에 우두커니 선 내자신이 보이기 마련이다.
무작정 뛰어오긴했는데 여긴 어디고 나는 누군지 조난 당한 사람마냥 멍하니 섰을때
쉼표 하나를 달아주자. 여기서부터는 뜀박질이 아니라 느린 걸음이다.
나의 삶도 우주의 속도에서는 절대로 느린 것도, 뒤처지는 것도 아닌 딱 합당한 속도 일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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