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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 어머니

  • 작성일 2018-12-04 17:3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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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에 서 계시던 어머니는

지금 세월의 강을

건너가고 계십니다.

 

아리땁던 얼굴

서산으로 기울었고

붉은 노을로 기울어 가고있는

그녀의 시간들은 나이테가

하나 더 그어져

아픔이 하나 더 그어지는듯

안타까웠지요.

 

검은 머리가

스멀스멀 흰머리가 억새처럼

올라오구요

이마엔 강물같은 주름살이

흐르는 세월을 건너느라

깊이 패여져 있었습니다.

 

어머니 억새는 자세히보니

값주고 살수없는

비단결 사랑이올시다.

그 모든게 내게는

존귀한 당신이옵니다.

 

황금빛 의자에 앉으세요

자식을 위해

참아주셨던 세월 고마워요

내 억새어머니

사랑합니다.

 

 

 

- 강영미 / 억새 어머니 -

 

출처:詩가 있는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