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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친구 너였으면 좋겠다

  • 작성일 2018-11-26 13:3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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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친구 너였으면 좋겠다

 

친구와 나란히 함께 누워 잠잘 때면

서로 더 많은 이야기를 밤새도록

나누고 싶어 불 끄기를 싫어하는

너였으면 좋겠다.

 

얼굴이 좀 예쁘지는 않아도

키가 남들만큼 크지는 않아도

꽃내음을 좋아하며 늘 하늘에

닿고 싶어 하는 꿈을 간직한

너였으면 좋겠다.

 

비 오는 날엔 누군가를 위해

작은 우산을 마련해 주고 싶어 하고

물결 위에 무수히 반짝이는 햇살처럼

푸르른 웃음을 아낄 줄 모르는

너였으면 좋겠다.

 

서로의 표정을 살피며 애써 마음을

정리하지 않아도 좋을 만큼 편안한

친구의 모습으로 따뜻한 가슴을

가진 너였으면 좋겠다.

 

한 잔의 커피향으로 풀릴 것

같지 않은 외로운 가슴으로 보고프다고

바람결에 전하면 사랑을 한 아름 안아 들고

반갑게 찾아주는 너였으면 좋겠다.

 

네 어릴 적 가지고 놀던 구슬이나

인형처럼 나를 소중히 여겨주는

온통 사랑스런 나의 너였으면 좋겠다

 

- 이해인 수녀님 -